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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새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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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설명서(2)

 




2장 왜 사십니까

1. 당장은 죽고 싶지 않은 이유


지금 이 순간에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당신의 손을 잡고 
천당이나 극락에 데려다주겠다고 하면 
곧장 따라가겠습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들은 절대 따라가지 않겠다고 할 것입니다. 
죽으면 꼭 가고 싶은 곳인데 어찌 당장은 따라나서려 하지 않을까요?

천사가 손잡고 천당이나 극락에 가자고 한다면 
곧바로 떠오르는 건 어떤 것들이겠습니까?
거창하고 장엄하고 숭고하고 황홀한 것들입니까? 
산다는 것은 어슷비슷하지, 유별나거나 특별하거나 엄청나지 않습니다.
당장 천사를 따라가지 않는 건 할 일이 남았고, 
아직 죽을 나이가 아니며, 가족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지금보다 나은 미래가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왜 사십니까?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차분히 생각해 보십시오.
힘겹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일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고, 
사는 게 짜증나고,  갈등이 벅차고, 피곤하고, 외롭고, 
몸도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 같고, 
세상을 둘러보니 나만 못난 것 같고, 
남들과 비교하니 나만 초라하고&hellip`&hellip.

그럼에도 악착같이 살아 있고 지금 당장 천사를 따라가지 않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으리라는 가능성을 예견하기에 
오늘의 고통과 힘겨움과 갈등을 견디는 것입니다. 
그 희망을 풀어 말하면 &lsquo행복&rsquo이란 낱말이 됩니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줄까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내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잠시 기쁠 뿐입니다. 
재산이 많고 권세가 높고 명예가 커도 기쁘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행복의 제조자인 자신이 기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고전에 &lsquo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삽시에 지나간다&rsquo는 표현이 있습니다. 
젊어서는 인생이 꽤 길게 느껴지지만, 
나이 들면 화살처럼 달리는 백마를 문틈으로 
얼핏 본 것처럼 인생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 자신이 소중하기에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인 듯 최선을 다해 살고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인 듯 행복해야 합니다.
세상을 한 번 둘러보십시오. 
나만큼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까? 
나는 우주에서 오직 하나뿐인 존귀한 사람입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 기쁘게 웃을 수 있지만 
스스로 보잘것 없다고 여기면 
세상에 즐겁고 기쁜 일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2.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

코를 꼭 쥐고 입을 열지 않은 채 
얼마쯤 숨을 쉬지 않을 수 있는지 참아보십시오.
30초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숨을 쉬지 않고 참아보면 
그제야 비로소 내가 숨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훗날 병원에 입원해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숨을 쉴 때야 
비로소 숨 쉬는 게 참으로 행복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이미 행복을 놓친 것입니다.
뛰는 맥박을 손가락 끝으로 느껴보십시오. 
심장의 박동으로 온 몸 구석구석 
실핏줄 끝까지 피가 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날마다 무수히 신비롭게 박동하고 있는 심장을 
고마워했습니까?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아침에 눈을 뜨면 벌떡 일어나지 말고 
20초 정도만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읊조리듯 말하십시오.

첫째, 오늘도 살아 있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둘째,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셋째,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서너 달만 해보면 자신이 놀랍도록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물론 말로만 하면 자신에게 거짓말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말한 대로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잔병치레도 하지 않게 됩니다. 
아픈 곳에 손을 대고 읊조리면 쉽게 낫거나 통증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또 묻겠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부분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고 대답하지만, 
실제로는 마음 밖에서 행복을 찾고 있었습니다.
행복은 지금 내 마음에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숨을 쉬면서 그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까?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숨 쉬며 살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지금 죽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천국으로 가면서 당신은 무엇을 가져갈까요? 
따라와 줄 사람이 있을까요? 
과연 가져갈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가져갈 수 없는 건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만 사용하고 돌려줘야 할 것들입니다.

김 홍 신(소설가, 건국대학교 석좌교수)